Let The Right One In (2008) 렛 미 인
1. 줄거리
학교에서 나쁜 아이들에게 매일 괴롭힘을 당하는 오스칼에게 어느 날 옆집으로 소녀 이엘리가 이사를 오게 됩니다. 이엘리가 오스칼을 처음 봤을 때 이미지는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서로를 바라보며 대하던 마음과 눈빛은 진심이었고,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그렇게 결국 사귀게 됩니다. 오스칼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사실을 알고 이엘리는 그에게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새하얀 눈이 덮힌 마을, 고요하고도 어두운 이 작은 공간에 둘만의 밤은 점점 깊어져만 갑니다.
“평범한 소녀가 아니어도, 날 사랑할 수 있어?”
오스칼의 옆집으로 이사온 소녀 이엘리의 정체는 피냄새를 맡으면 참고 있었던 굶주림을 주체할 수 없는 뱀파이어였습니다. 소녀의 옆에 있었던 그 남자는 이엘리가 혼자서 밖에 나가 다른 인간을 해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자신이 직접 인간을 해치고 그 피를 받아 이엘리에게 바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엘리가 처음 이사를 왔을 때 이삿짐 정리는 중요하지 않았고 집의 창문부터 막아놓았던 이유는 바로 뱀파이어가 태양을 쐬면 안되기 때문이었습니다.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면 기쁜 일임과 동시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되는 건 그저 근심만 가득할거 라는걸 이엘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오스칼은 자신이 사온 사탕을 이엘리에게 건네었고, 억지로 사탕을 먹고 구토하는 이엘리를 보고 점점 더 그녀에게 빠져들게 됩니다. 먹지도 못하는 사탕을 오스칼을 위해서 억지로 먹어준 그 모습에 이엘리에게 한번 더 반하게 되고 둘 사이는 점점 깊어져 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이엘리는 마음은 좋았지만 근심은 깊어져 가게 됩니다.
2. 다양한 관점
∙ 뱀파이어를 사랑한 소년 오스칼
새하얀 흰 눈이 소복히 쌓인 놀이터에는 늘 아무도 없었고, 어둡고 추운 곳이었습니다. 홀로 시간을 보내야 했던 소년에게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준 친구는 바로 이엘리였습니다. 자신의 나이도 모른 채 오랫동안 12살로 살던 소녀가 이상하지만 그 소녀에게 서서히 빠져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에게 용기를 주기도 하며 지켜 주기도 하고 자신을 위해 주저 없이 몸이 망가지는 선택까지 한 이엘리를 사랑하게 됩니다.
∙ 인간을 사랑한 뱀파이어 이엘리
이엘리의 흡혈하는 행위를 보게 된 오스칼은 그녀에게 무서움을 느껴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오스칼과 이엘리는 헤어짐을 겪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또 다시 오스칼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시달리는 상황이 오게 되었고, 이때 이미 떠나버린 이엘리가 정말 기적처럼 등장해 오스칼을 괴롭히는 모든 나쁜 녀석들을 죽여버립니다. 이 사건으로 오스칼과 이엘리는 결국 마을을 떠나기로 하고 기나긴 여정을 함께 가게 됩니다.
∙ 인상 깊었던 장면
뱀파이어는 초대받지 못한 인간 집에는 들어갈 수 없다는 규칙이 있었지만, 오스칼의 장난에 이엘리는 그냥 그 집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엘리는 어떻게 해서든 진심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규칙을 어긴 벌이 였는지, 이엘리의 온 몸 곳곳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오고 그 모습을 본 오스칼은 놀라하며 그만하라고 그 자리에서 이엘리를 꼭 안아 줍니다. 이 장면은 뱀파이어 이엘리의 온 몸에 있는 모든 구멍에서 피가 뿜어져 나온다는 내용이여서 못난 상황일 순 있지만 그게 오히려 매력적이었고, 이 영화 속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이었습니다.
∙ 눈 내리던 밤
영화는 유독 새하얀 눈이 시각적으로 많이 보이게 됩니다. 하얀 눈은 마치 소년이 순수한 마음을 담고 있는 듯 ‘첫사랑’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동시에 인간의 피를 먹고 사는 뱀파이어 소녀에게는 마음이 아직 피로 물들지 않은 하얀 깨끗함을 보여주는 느낌도 듭니다.
오스칼과 이엘리는 기나긴 여정을 떠나며 영화는 막이 내립니다. 이쯤 되면 이엘리와 같이 살던 그 중년의 남자와 지금의 오스칼이 오버랩이 되는 미묘한 여운도 주게 됩니다. 북유럽의 아름답게 눈 쌓인 배경과 적막하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 오스칼과 이엘리의 순수한 사랑을 떠올리면 이제는 아름다운 새하얀 모습이 오히려 마음을 더 아리고 시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3. 한 줄 평
새하얀 눈처럼 너무 아름답지만 시리고 아린 감성을 건드리는 애정하는 영화입니다.
'문화 예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내리면 더 이쁘던 공원, 스릴러 로맨스 영화 (0) | 2023.10.12 |
---|---|
시원한 액션 영화, 클레오파트라의 보물을 훔쳐라 (0) | 2023.10.11 |
어린 나 자신과 한 팀이 되어 미래를 구할 시간 여행 (0) | 2023.10.10 |
이름을 꼭 기억해야 해 (0) | 2023.10.09 |
화려한 뉴욕에서 청춘 프란시스의 무채색 성장 이야기 (0) | 2023.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