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plash (2015) 위플래쉬
1. 전반부
숨이 멎을 것만 같은 긴장감이 영화의 중후반까지 이어져 나갑니다. 뉴욕 명문 음대 교수(셰이퍼 대학)이자 최고의 지휘자로 보이며 완벽함을 추구하는 강박증이 보이는 호랑이 음악교수 플래처는 우연히 한 연습실에서 신입인 앤드류가 드럼을 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소리 소문없이 나타나 긴장감만을 고조시키고 마음대로 음악을 주문하고 또 멈추는 등 거역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카리스마를 보여주다가 말도 없이 그냥 사라집니다.
다음 날 플래처는 앤드류의 반에 찾아와서 새로운 드러머가 필요하다고 몇몇 인원들을 테스트를 한 후 자연스럽게 앤드류를 데리고 자신의 단원에 합류시킵니다. 아무리 많은 악기들이 한번에 울리더라도 누구하나 소리를 덜낸다거나 더낸다거나 조금만 느리거나 조금만 빨라도 귀신같이 알아내고 잡아내는 교수덕에 연주단은 한번의 실수에도 살얼음판 위에 서있는 기분이 듭니다.
교실에 들어오는 시간마저도 칼같고 나이는 많아 늙어 보이지만 몸은 근육질이고 대머리인 플래처 교수는 언제나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눈에 들게 된 앤드류를 일찍이 알아보고 자신의 연주단에 메인 드러머 자리에 선택해봅니다. 플래처는 앤드류의 드럼 연주하는 것을 들으며 역사상 최고의 드러머인 버디리치가 환생했다며 좋아하고 감상하지만, 그도 잠시 느닷없이 의자고 뭐고 손에 잡히는 거를 앤드류에게 집어 던지기 시작합니다. 앤드류를 향해서 고성을 지르고 욕을 하면서 악을 지르고 뺨까지 때립니다.
2. 후반부
플래처 교수는 계속해서 앤드류를 못살게 합니다. 엄청난 폭언과 욕설 그리고 공포감 조성 또 폭력까지 더해져 정말 이 사람은 정신질환인가 싶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호랑이 교수 플래처의 눈에는 앤드류 외에는 그 누구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앤드류를 자꾸 자극하기 위해서 라이벌 드러머를 두었던 것입니다. 오직 앤드류만 버디리치를 환생시킬만한 실력을 갖고 있다는 걸 애저녁에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에 이런 폭력 폭언의 과잉 교습에 학교 내에서 신고를 당하고 학교에서 짤리게 된 플래처는 인근 바에서 우연히 앤드류를 만나 속내를 털어 놓게 되는데, 앤드류는 그곳에서 피아노를 치면서 간간히 알바로 먹고 살아가는 중이었습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바로 이 지점에 이르기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합니다. 이 또한 이 영화의 큰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특히 자신의 드럼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놓고 온 드럼 스틱을 가지러 다녀오며 가는 길에서 자동차 사고로 차가 전복되었고 손이 떨리며 피가 흐르는 상황에서도 그 자리만은 지키기 위해서 달려가는 앤드류는 광기의 시작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플래처와 앤드류가 다시 만나게 된 그 바에서부터 그래도 그나마 이제 숨좀 돌리나 했지만 플래처는 자신이 그렇게 강하게 하지 않으면 더 나은 실력자가 나타날 수 없다며 자신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신념을 얘기하며 앤드류에게 양해를 바랍니다. 헤어질 무렵에 자신의 연주에 함께하자며 드러머로 참석하길 요청하는 플래처와 그 요청을 받아들이고 있는 앤드류.
3. 엔딩 그 후
플레처의 의중이 정확하게 어떤 의미일지 궁금한 채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는 마지막 10분가량에서 엄청난 카타르시스가 폭발합니다. 플래처는 과연 재회한 바에서부터 앤드류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 계획한 것이었는지 앤드류의 능력을 믿고 끝까지 그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함이었는지 그 의도가 불분명합니다. 단순한 복수였다면 한사람의 인생을 종치기 위해 그 자신에게도, 거느린 연주자들에게도 너무나 치졸한 짓이었을 듯하나 이부분에 대한 해석은 오롯이 관객의 몫입니다. 중요한 것은 영화의 마지막 10분가량의 그 클라이막스가 정말 대단하다는 것입니다.
많은 음악영화들이 있었지만 영화 위플래쉬는 음악 보다도 완벽주의자의 밑에서 숨겨져 있는 자신의 능력을 끌어내는 피쏟는 노력이 스크린을 통해서 고스란히 느껴지게 되었고 숨 막히게 학생을 대하는 음악 교수 플래처는 긴장감을 너무 끝까지 강하게 심어주어서 보는 관객들까지도 불편하게 만듭니다. 영화에서 캐릭터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스크린 넘어로 전달되고 빠져들어 동화되게 했습니다. 음악을 두고 두 사제간의 갈등을 잘 묘사했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고 도전하는 앤드류와 그 한계를 넘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플래처, 그리고 클라이막스 연주가 인상에 깊었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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